안녕하세요, DBpia 에디터입니다.
DBpia는 전공과 학위의 경계 없이 모여, 서로가 아는 것을 아낌없이 나누고 따뜻한 격려를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DBpia 아르케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이 ‘DBpia 아르케’로 활동하고 있는지, 한 분씩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은 조경부터 도시계획과 교통계획을 아우르는 연구자, 윤다운 선생님입니다.
7월 16일, DBpia 에디터의 회사 회의실에서 윤다운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이름이 '다운'인 윤다운 선생님이 인터뷰 중에 '나다운'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셔서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키워드 중 하나를 #나다운_연구자 로 꼽았어요. 또, 선생님의 연구 주제인 #공원_접근성, 선생님이 스스로를 수식하는 표현인 #공간_사이를_걷는_연구자 를 키워드로 정리했습니다.
#공원_접근성
안녕하세요, 윤다운 선생님! 연구 분야랑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오스트리아 비엔나공대에서 연구 중인 윤다운입니다. 현재 도시계획학과에서 박사과정을 하면서 토목환경공학과 교통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중입니다. 한국에서는 흔치 않게 소속 학과가 두 곳이에요. 저는 본래 조경을 전공하고 도시에서 공원의 기능을 연구했었어요. 그 과정에서 보행과 접근성, 이동성이란 키워드에 관심이 생겨서 도시계획과 교통계획까지 연구 분야를 넓히게 되었습니다.
조경은 식물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야예요. 공원을 설계하기도 하지만, 도시 단위에서 녹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하는 등 우리 일상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를 해요. 특히, 제 석사학위논문 주제가 ‘경의선숲길 조성에 따른 연접건축물 및 외부공간 변화 연구’거든요. 이 연구로 공원이 도시 요소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확인했고, 그 가운데 접근성과 보행성, 이동성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어요. 이를 키워드로 가지고 연구 관심 분야를 넓히다 보니 도시계획과 교통계획까지 확장할 수 있었어요.
▶ 네! 저는 제 석사논문을 제일 좋아하는 박사생입니다.
‘조경’과 ‘도시’와 ‘교통’을 결합하여 접근한 구체적인 사례가 궁금합니다. 박사학위논문 연구 주제를 여쭤봐도 될까요?
아동의 공원 접근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님들이 공원 방문을 결정하게 되는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사회경제적 요인, 경험적 요인, 공원까지 가는 길, 공원이 가지는 특징 등을 가지고 연구해요. 최종적으로 비엔나, 서울, 상하이 3개 도시를 비교해서 그런 결정 요인들을 찾아내고 결과적으로 각 도시마다 어떤 개선 정책을 펼쳐야 하는지 전략 제안까지 하고자 합니다.
제가 다양한 분야 사이에 있다 보니까, 앞선 요인들을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연구할 수 있었어요. 제가 가진 조경, 도시계획, 교통계획 각각의 관점들이 결국 제 정체성을 만들어 주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어떤 것이 나다운, 내가 하고 싶은 연구일까’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데에도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렸어요.
#나다운_연구
조금 전에 ‘어떻게 하면 나다운 연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셨다고 했잖아요. 고민 끝에 결론을 얻었나요? ‘윤다운다운’ 연구는 어떤 거예요?
국가 간이나 학문 분야 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같은 연구를 하는 게 저다운 연구라고 생각을 해요.
학부에서 조경을 공부할 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조경 스튜디오 수업을 할 때 크게 계획과 설계가 있는데, 저는 둘 중 어느 것 하나 특별히 잘하는 것 같지 않아서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장점은 둘 중 하나가 아니라 그 둘을 포괄해서 볼 줄 알고 그 둘을 이을 줄 아는 관점이란 것을 발견했어요.
이어서 한국과 독일 양국에서 석사과정을 하면서는, 조경과 도시설계를 잇는 다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박사과정으로 오면서는 ‘보행과 접근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교통계획까지도 연결할 수 있겠다고 본 것이지요. 조경도, 도시설계도, 교통계획도 모두 각자의 영역이 분명한데, 이 세 분야를 잇는 것을 ‘윤다운다운 연구’로 가져가려고 합니다.
학부 때부터 조경에 진심이었군요. 윤다운 선생님이 연구의 길을 걷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조경을 하고 싶었어요. 저희 집안에 많은 가족들이 조경을 하고, 저도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보니 조경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스무 살에 딱 조경학과로 진학했는데, 이 학과가 무엇을 하는 학과인지 모르고 지원해서 온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주변에 조경이 어떤 분야이고, 우리 삶에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엔 연구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가르치는 일이 하고 싶어서 교수의 꿈을 꾸게 됐어요. 그런데 박사 과정까지 오고 나니 이렇게 연구의 매력에 빠져 연구원으로서의 길을 걷고 있네요.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행복하세요?
네, 행복해요. 저도 최근에야 제가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돌아보니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모두 지금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주제로 박사논문 연구도 하고, 프로젝트도 리드하고 있고요. 교육도 하고 싶었는데 학생들 과제나 논문 지도도 하고 있거든요. 유럽의 연구 환경이나 근무 조건 등도 만족스럽고요.
무엇보다 도시를 연구하는 게 굉장히 즐거워요. 도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시간이 쌓여 역사적으로 형성된 지층 같아요.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연구를 한다는 것은 보람차면서도 저 스스로 참 즐거운 일이에요.
#공간_사이를_걷는_연구자
오스트리아에서 연구하는 한국인으로서 두 국가를 연결하는 연구를 할 기회도 있나요?
저희 연구팀에서 제가 유일하게 한국인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 팀에서 저에게 기대하는 연구 중 하나가 한국에 대한 연구예요. 그래서 ‘국토종합계획’, ‘2030 서울 플랜’ 등 종합 계획과 교통계획을 유럽 관점으로 분석하는 연구도 해요. 예를 들어, 지속가능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어느 단계에서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지, 지금까지는 어떻게 해왔는지 등을 평가하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도움이 되고, 유럽에도 한국 사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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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 윤다운을 수식하는 말로 뭘 쓰고 싶으세요?
‘공간 사이를 걷는 연구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공간이 국가 간일 수도 있고 학문 분야 간일 수도 있고요. ‘이동성’이라는 제 연구 주제 안에서는 건물과 건물 사이의 도로 공간일 수도 있고, 출발지와 목적지 사이의 그 거리일 수도 있고요. 다양한 측면에서 공간 사이를 제가 걷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연구 이야기를 나눠주실 인터뷰이를 모십니다. 희망자는 언제든 편하게 marketing@nurimedia.co.kr로 연락 바랍니다(간단한 자기소개와 인터뷰 신청 이유를 함께 적어주시면 인터뷰이 선정에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