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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문학회 한국현대문학연구 한국현대문학연구 제27집
발행연도
2009.4
수록면
241 - 276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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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일제말기 소설에 나타난 내선연애와 결혼의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내선일체 사상과 개인의 욕망이 갖는 ‘간극’에 주목한다. 1941년 미나미지로 총독은 1920년 4월 28일의 이왕세자(李王世子) 은(垠)과 일본 황족 나시모토노미야 마사코(梨本宮方子)의 결혼이 갖는 폭력적 기억을 ‘표창’과 ‘기념품 전달’이라는 사건을 통해 전복시킨다. 이와 같은 사건을 통해 미나미 총독은 새로운 ‘모범의 창출’을 광고하고, 내선인들에게 ‘욕망의 대상’을 마련해주었던 것이다. 연애와 결혼이라는 개인적 문제를 ‘명랑’과 ‘건설’이라는 신체제의 사건으로 변모시키는 과정에서 우리는 일본의 파시즘적 기획을 엿볼 수 있다. 이때, 사상 번역의 최전선에서 창작활동을 했던 작가들은 일본인의 욕망, 즉 ‘타자의 욕망이라는 공허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불안’을 작품에 투사한다. 대중심리와 집단적 열정을 원동력으로 하는 파시즘의 내부에서 내선인 간의 내밀한 사랑을 형상화하는 글쓰기에는 ‘집단적 사상’과 ‘개인의 욕망’이 갖는 ‘간극’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광수, 채만식, 한설야, 최정희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조선은 이중 언어의 공간인 동시에 내선연애의 공간으로 재조명된다. 또한, 내선인 간의 사랑은 국경을 초월한 ‘문화적 소통’, ‘교양’의 문제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사랑의 주체가 지식인인 데서 기인한다. 일본이 강조하는 ‘정신의 융화’가 소설에서는 ‘예술적, 사상적 감각의 공유’로 전이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이 취향의 공유는 언제든 결렬될 수 있다는 속성을 가진다. 조선 남성과 일본 여성이 사랑할 때, 조선 남성은 일본의 문명, 일본의 아름다움과 결혼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이광수와 이효석은 소설에서 ‘한복을 입은 일본 여성’을 그리고, 식민지 지식인에게 욕망의 대상이 된 일본 여성을 재현한다. 이때, 한복은 조선 남성이 일본 여성을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고, 제국인과 식민지인 사이에 존재하는 위계를 전복시키는 매개물이 된다.
태평양전쟁 시기 일본의 국사는 ‘팔굉일우(八紘一宇)’였다. 세계를 일가(一家)로 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팔굉일우는 ‘이에(いえ, 家)의 윤리’로 귀착된다. 일본이 주창했던 ‘집(いえ)의 윤리’가 이상적 상태를 전제로 한다면, 이광수와 이효석, 정인택의 소설은 일본인과 조선인이 간직해왔던 집의 윤리가 얼마나 폐쇄적인 상태로 서로 융화되기 어려운지 보여준다. 일본이 내선일체 장려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성 충동에 의한 남녀의 결합과 식민지 남성과 제국 여성의 결합이었다. 그러나 일제말기 작가들은 내선결혼론이 주창하는 ‘생산적 혈통의 결합’을 강하게 ‘억압’하거나, 결합 불가능성에 대한 반감을 ‘충동적 성관계’로 분출하는 인물들을 그려낸다. 소설에서 내선일체의 사상이 ‘정신의 융화’가 아닌 ‘개인적 정념의 충족’으로 전락했을 때, 소설은 그 정책의 권위를 내부로부터 붕괴시키게 된다.
내선결혼은 ‘국가’의 내선일체 사상을 실현하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민족’이라는 고결함을 위협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이때, 내선결혼은 혼인과 친족에 대한 양국의 사회적 통념에 균열을 일으킨 ‘부적합한’ 사건이 된다. 작가들은 내선결혼이나 내선연애를 취급하면서도 풍속, 습관, 정치적ㆍ사회적 지위 등의 차이에서 오는 마찰이나 갈등,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드러내지 않는다. 독자는 내선인의 사랑을 애절하게 바라보다가 일방적인 용서나 홀연한 사라짐, 내선일체의 실천으로 귀결된 ‘허무한 결말’을 맛볼 수밖에 없다. 이 허무의 정조는 내선일체 사상을 모방해야 하는 작가의 공허감을 반영한다. 내선결혼의 불가능성을 생각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이 외적 요인이 은폐하고 있는 작가들의 (무)의식이다.

목차

〈국문초록〉
1. 1920년 4월 28일과 1941년 3월 21일의 공공성
2. 내선연애와 이중 언어의 공간 조선
3. (부)적합한 사건으로서의 내선결혼
4. 결론
〈참고문헌〉
영문초록

참고문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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