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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국문화사학회 문화사학 文化史學 第32號
발행연도
2009.12
수록면
195 - 225 (3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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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흥국사 범종각에는 鐘身에 127행의 양각 명문과 9행의 음각 명문 등 많은 명문이 있는 조선시대의 범종이 있다. 이 종(보물 1556호)은 여러 가지 양식으로 볼 때 조선후기 동종의 양식 계열상 우리나라 전통양식과 중국양식이 혼합된 혼합형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즉 천판이 직선이 아니라 호형을 이루며, 음통이 생략되고 쌍룡의 용뉴와 상대를 구획하지 않고 그 자리에 13개의 원권문이 있고, 유곽 사이에 있는 위패문 등은 중국종의 영향에 의해서 만들어진 외래양식이다. 그리고 종신은 윗부분이 좁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조금씩 벌어져 있고, 천판에 시문된 연화문, 4개의 유곽과 그 안에 있는 9개의 유두, 유곽 사이에 있는 4구의 보살입상, 화려한 문양이 있는 하대 등은 한국종의 양식이다.
종신에 있는 명문에 의하면 이 종은 1665년(조선 현종 6년) 무게 750근의 대종으로 전라도 순천 동리산 대흥사에서 스님이나 중생들 모두가 佛道를 이루고자 기원하면서 조성되어 그곳에 봉안하였다. 종의 조성에는 鑄工즉 주물장인 김애립, 김예발, 최봉립, 畵工유간, 刻工유성 등이 참여하였다. 17세기 주물장으로 유명한 김애립은 대흥사종을 비롯해서 여수 흥국사 대벌라(鉢盂, 1677년), 진주 청곡사 금고(1681년), 고성 운흥사종(1690년, 현 일본 東京根津미술관 소장), 고흥 능가사종(1698년) 등을 만들었다.
이 종은 대흥사 주변 78명의 여러 계층 사람들이 시주를 하여 완성하였다. 시주자의 신분은 전현직 관료, 가선대부와 통정대부, 일반인, 스님, 성씨가 없는 인물 등 다양하다. 시주자 가운데 일반인이 대부분인데 그들은 주로 대흥사 주변 즉 순천, 곡성, 구례 등지에 살고 있었던 일반 백성들이다.
종의 명문에 나타난 스님은 대흥사 주지 信浩를 비롯해서 54명이 등재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집강대선사 性逸, 대시주자 印岑, 공양대시주 一軒, 삼강 一淳, 지전 法熏, 서기 雙俊, 공양주 善雲과 雷益, 화사 弘信, 대선사 法正ㆍ玉明ㆍ應暹ㆍ敏機, 山中碩德 靈元ㆍ信??ㆍ敬安ㆍ守仁, 용두대시주자 惠英, 조연 學訥, 별좌 天悅ㆍ天祥 등의 스님들 행적 일부를 추적할 수 있었는데 그들은 대부분 주로 호남지역의 사찰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목차

요약
Ⅰ. 머리말
Ⅱ. 순천 대흥사동종의 양식
Ⅲ. 순천 대흥사동종의 명문과 그 분석
Ⅳ. 순천 대흥사의 연혁
Ⅴ. 맺음말
【日文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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