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성폭력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관이 상담자나 의료인과 같은 다른 전문직들과 함께 일하면서 경험하는 연계과정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최근 3년간 성폭력 사건 수사 및 연계 경험이 있는 12명의 경찰관을 심층면접하고 합의에 의한 질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결과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경찰관은 자신의 역할을 성폭력 범죄를 수사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스스로가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고 신뢰받는 경찰이 되기를 기대하였다. 경찰관은 성폭력 상담자의 역할에 대해서 피해자의 심리적 안정과 경찰의 사건 처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지각하였고 성폭력 상담자가 피해자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고 치유해 주며 업무협조를 잘 해 주기를 기대하였다. 경찰관은 상담자와 함께 일하면서 업무협조가 잘 되지 않거나 상담자의 태도 때문에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어려움이 없다고 보고한 사례도 있었다. 상담자와의 연계의 어려움은 성폭력 상담자와의 정보공유를 통한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조를 통해서 대처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의료인에 대해서는 증거를 채취하고 피해자를 치유하는 역할과 사명감을 가지고 정확한 증거채취를 해 주기를 기대하였다. 경찰관은 의료인과 함께 일하면서 병원 체계상의 문제나 전문지식이 없어서 어려움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고 보고한 사례도 있었다. 의료진과의 연계의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전담 의료진을 구성하는 등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경찰관에게 연계는 자신이 할 수 없는 부분을 다른 전문가와 소통하고 협력하여 해결하는 것이며 원활한 연계를 위해서는 전문직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개인적인 노력과 전문직간의 협력, 정보공유 및 시스템의 일원화 등의 제도적 행정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의 시사점과 제한점을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