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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구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91집
발행연도
2010.12
수록면
57 - 87 (3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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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의 민족사회주의는 일종의 정치신학이다. 파리아스와 파이에 의하면 하이데거의 민족사회주의적 경향성은 그의 전 저술과 강의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이들은 단편적 요소들에 집착함으로써 하이데거의 본래적인 의도는 무시하였다. 그와 반대로 놀테와 푀겔러처럼 하이데거를 민족사회주의와 분리하려고 시도한 학자들은 하이데거 사유의 밑바탕에 있는 민족사회주의적 요소들을 무시하였다. 1933/34년의 하이데거는 열렬한 민족사회주의의 철학자임에 분명하다. 하이데거는 뵘러, 크리크, 하이제, 베커 등과 더불어 민족사회주의 국가의 중요한 이데올로기였다. 이 시기의 하이데거는 그의 총장 취임연설에 자신의 정치신학의 근본 의도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민족사회주의 운동을 통하여 독일의 정신적 역사적 현존재의 정신을 확립하고 독일 민족의 대지와 혈통을 가장 순수하게 보존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정치신학은 우연적으로 주어지지 않으며, 그 실현 여부에 관계없이 그의 삶 전체를 규정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하이데거는 1933년 당시 민족사회주의의 중요한 이데올로기의 한 사람으로 활동했으나, 내부 알력을 통하여 그 지위가 박탈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하이데거 자신의 고유한 민족사회주의의 핵심 개념들, 즉 자신의 정치신학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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