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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철학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97집
발행연도
2006.2
수록면
1 - 37 (3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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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태 복원의 철학을 체계화하고 그것을 정책적으로 응용하려는 시론이다. 복원 반대론은 생태 복원의 본성이 자연적인 게 아니므로 인위적인 역가치를 가지며, 나아가서 자연을 통제하려는 인간 권력의 표현이라고 비판한다. 그에 맞서서 복원 옹호론은 온갖 모조물·인공물도 자연적인 것이라 규정할 수 있다고 반발하며, 생태 복원은 자연 지배가 아닌 자연 협력을 함축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반박한다. 실용주의적 접근은 한편으론 악의적 복원과 호의적 복원을 준별함으로써, 다른 한편으론 생태 복원이 자연 자체만의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인간이 맺고 있는 자연과의 관계까지 회복하는 것임을 밝힘으로써 복원을 정당화한다. 또한 인간과 자연의 본질적 관계를 생태철학적 맥락에서 통찰해 본다면, 상호 이익적인 관계로 파악된다. 따라서 복원을 통해 인간이 자연과 맺는 문화적 관계는 가치는 물론 공동체적 의식까지도 창출해 낸다. 그러나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물론 ‘자연의 문화’라는 개념이 아직 명료하지 않다는 문제가 지적 된다. 대전시의 3대 하천복원 사업을 대표 사례로 분석한 바, 전체적으로 자연환경적 기능을 회복하는 생태복원작업과 인공환경적 기능을 창출하는 공간조성작업으로 구성된다. 지역주민에 대한 설문조사의 결과는 여전히 하천변 편의시설, 운동시설, 산책로 등 인공환경적 측면에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지만, 기존의 깨끗한 하천수, 어류서식 못잖게 정서순화, 자연관찰, 생태학습, 생물 생존여건 등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도심 하천의 자연회복 능력을 새롭게 재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그런점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하천 복원이 수행되어야 할 터이다. 앞으로 일본을 비롯한 환경 선진국들의 도시민 설문조사의 결과와 상호 비교하는 일이 과제로 남는다. 철학적 논변에 기초하여 생태 복원의 근본 원리를 제시하면, 생태적 기능 회복으로서 생태 복원, 자연과 인간의 관계 회복으로서 생태 복원, 생태적 시민의식의 개발과 시민참여의 장으로서 생태 복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태 복원의 정책적 전략은 지역과 대상지를 함께 고려하는 게 필요하며, 그것을 구체화한 게 시민참가형·인간-자연 관계 회복형·자연형 기술 복원 프로그램 등이다. 또한 복원의 전 과정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모델을 지표·환경·생태 영향 등 세 요소를 축으로 삼아 구성해 본다. 생태 복원의 실질적 방법은 하천 생태계의 종적·횡적 구조를 복원하는 방법에서 찾을 수 있으며, 핵심·완충·전이 지역으로 삼분하는 구획화를 활용하여 하천공간을 관리하면 된다. 그러나 평가모델을 실제로 작동해 보며, 생태 복원의 원리·전략·방법을 유기적으로 접합시키는 작업은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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