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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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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철학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97집
발행연도
2006.2
수록면
193 - 214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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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은 율곡의 직전제자로서 스스로의 호를 후율이라 하고, 율곡이 죽은 후에는 옥천에 내려가 후율정사를 짓고 후학지도에만 전념하였을 정도로 율곡을 흠모하였다. 중봉은 도학의 학맥이 정암, 퇴계, 율곡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율곡의 도학사상을 계승하여 그의 전 생애를 통해 실천하고자 하였다. 율곡의 도학은 진정 인간으로서 행하여야 할 도리를 다한 뒤에라야 도학을 했다고 하는 것이다. 도학의 실천이야말로 인간 도리의 가장 우선이며, 인간에게 주어진 도리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도학을 공부하는 기본 태도라는 것이다. 특히 내면적 인간 본성이 자신의 삶과 일치되며, 앎이 곧 삶으로 실천 구현되는 데에 도학의 근본정신이 있는 것이다. 율곡은 윤리적 실천을 중시하여 정암을 도학의 창시자로 존숭하고, 회재를 출처의의와 경세의 자질 면에서 도학자로는 부족하다고 여긴다. 이러한 율곡 도학사상의 관점에서 볼 때 중봉의 의리적 삶과 정신은 도학자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 임란 시에 순절한 의병장은 매우 많으나 중봉을 특히 높이는 이유는 도학적 의리사상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전 생애에 걸쳐 일관되게 몸소 구현한 실천성 때문이다. 특히 그는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변혁과 대비책을 제시한 개혁성, 투철한 역사의식을 기반으로 하는 애국애민의 정신, 그리고 의리사상을 기반으로 한 확고한 사생관에서 순절이 이루어졌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중봉이 절의를 실천한 도학자로서의 높은 위치에 이르게 됨은 그의 스승인 율곡의 도학사상과 의리정신의 가르침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중봉의 의리정신 실천은 단순한 의용의 결과가 아니라 율곡 도학정신의 충실한 계승 및 의리의 실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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