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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고려도경』은 1123년에 宋사절단의 일원이었던 徐兢이 고려에 방문하여 견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은 『고려도경』 가운데 권3 「城邑」편의 「坊市」, 「貿易」, 「郡邑」부분과 권4 「門闕」편을 살핀 것이다. 「坊市」, 「貿易」, 「郡邑」 부분은 고려 개경의 시장과 경제 활동, 고려의 지방제도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門闕」편은 개경 왕성 문궐에 관한 내용으로, 이를 통해 12세기 당시 고려의 상황과 송나라 사람의 고려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고려도경』 권3의 「坊市」와 「貿易」 부분에서 서긍은 개경에는 중국의 坊市制와 시장이 없으며, 화폐 경제가 발달하지 못하였다고 언급하였다. 이는 고려와 중국의 제도가 같지 않고 중국에 비해 시장 경제가 발달하지 않았던 고려의 상황을 보여준다. 다만, 서긍이 개경 내부로 들어온 이후의 활동이 자유롭지 않아, 고려의 상황을 정확히 관찰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郡邑」 부분에서 개경과 그에 버금가는 도시로서의 서경, 3경・4도호부・8목에 관한 부분은 고려의 지방제도에 관한 정보를 비교적 정확히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고려 군읍의 수나 모든 지역에 지방관을 파견하였다는 것 등의 언급은 고려의 실상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 『고려도경』 권4의 「門闕」편은 고려 궁궐문에 관한 기록이다. 「門闕」편은 송 사신 일행이 개경으로 들어와 고려 국왕에게 조서를 전달하기까지의 과정에 따라 「宣義門」, 「外門」, 「廣化門」, 「昇平門」, 「同德門」, 「殿門」의 순서로 궁궐문을 소개하였다. 宣義門은 서긍이 개경에 들어온 첫 번째 문이고, 외문은 개경의 羅城門에 관한 설명이다. 서긍은 고려의 궐문 제도가 제후의 禮에 따라 3문 체제였다고 하고, 이에 맞추어 廣化門이하의 표제를 선정하였다. 그런데 고려 황성은 廣化門-昇平門-神鳳門-閶闔門-會慶殿門의 5문 체제였다. 「門闕」편은 고려 황성의 체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 구조를 자세히 묘사하여, 고려 황성에 대한 연구의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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