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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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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대동철학회 대동철학 대동철학 제72호
발행연도
2015.1
수록면
269 - 298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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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메를로-퐁티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은 서로 얽혀 있다.’는 후기의 문제의식을 세잔의 일생과 그림 작업을 통해서 해명하려는 시도이다. 그림은 보이는 것이지만 화가가 정작 그리려고 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것, 즉 공간, 깊이였다. 우리는 늘 공간, 깊이를 보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보이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이상한 역설은 회화에서만이 아니라 과학에서도 반복되는데, 근대 과학자들에 의해서 공간은 보이지 않는, 그래서 비어있는 절대적 실재로 전제되었다. 반면 원근법적 화가가 가시화시킨 공간은 착시가 되면서 예술에 대한 과학의 우선권(priority)이 기정사실화되었다. 메를로-퐁티는 자신의 철학을 통해 예술과 과학의 위계를 반전시켰다. 데카르트 이래로 과학자는 눈으로 보아야 할 빛을 맹인의 접촉으로 환원하였기 때문에 과학의 자연은 꿈과 같은 거짓 조작이며 착시이지만 화가들이 자신의 두 눈으로 보고 그리는 빛(색들의 대비들)은 오히려 실재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과학을 비판하고 재정립하기 위해서도 예술가들을 조회하는 일은 메를로-퐁티의 작업에서 특징적인 태도였다. 세잔은 현대회화사에서 비전을 회복하는 길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는데, 그는 선의 원근법을 해체하고 색을 통해서 빛과 자연의 가시성을 재현하려고 했고 이를 색의 원근법이라 칭했다. 그가 선이 아니라 색에 우선권을 두고 작업하면서 색들의 대비들을 통해 드러내려고 했던 것은 깊이를 가진, 볼록한, 입체적 자연이었다. 맹목적인 근대 과학이 보기를 포기했던, 이 가시적 존재의 비가시성은 과학적 기호로 구현되었고 보이지 않는 실재의 세계로 가정되었는데, 이 과학의 맹목화 과정 속에서 인간은 보는 눈을 잃고 투명한 정신으로 정립되었다. 데리다와 같은 후기-프랑스 사상가들은 이 같은 인간에 기반을 둔 근대인간학이 사상누각의 꿈에 불과한 것으로 비판했는데, 그보다 앞서 메를로-퐁티는 세잔의 그림을 통해서 ‘신체를 잃은 인간’에 개탄하면서 비전을 되찾은 몸의 인간만이 이 잘못된 꿈에서 깨어날 수 있음을 역설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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