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질문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성조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역사실학회 역사와실학 歷史와實學 第73輯
발행연도
2020.11
수록면
329 - 357 (29page)
DOI
10.31335/HPTS.2020.11.73.329

이용수

표지
📌
연구주제
📖
연구배경
🔬
연구방법
🏆
연구결과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질문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그 동안 한국과 동아시아에서의 냉전 연구는 많은 부분 정치외교적 분석의 차원에 치중해 진행되어 왔다. 본 논문은 이 국제적 차원의 냉전 대결을 남한 농촌의 일상공간이라는 수준에서 읽고자 한다. 이를 위해, 1970년대 새로운 벼품종 ‘통일’의 육성을 둘러싼 농민과 기술관료 사이의 역학관계와 여러 매체들을 통해 선전되는 냉전적 농업생산 담론을 분석하고자 한다.
전후 남북의 대결 속에서 쌀의 생산과 자급은 체제 우월성을 상징하는 핵심지표가 되고 있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남한 정부는 국제미작연구소(IRRI)의 지원으로 다수확 벼 품종인 ‘통일’을 개발하였다.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는 미국의 포드·록펠러 재단에 의해 설립된 기관으로, “제3세계 국가들이 공산주의 진영으로 편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표방하고 있었다.
통일벼가 개발되자, 남한 정부와 기술관료들은 다양한 선전 책자와 영화, 텔레비전, 라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 새 품종의 우수성과 유전적 특징, 재배기술 등을 교육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통일벼가 1970년대 초의 시범농장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퍼지자, 정부는 기술관료를 농촌의 각 마을에 파견하여 새 품종의 효율적 경작을 위해 농촌의 쌀 생산 전 과정에 대한 중앙적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한다.
통일벼는 실험실에서 막 개발된 새 품종이었기 때문에, 농민들은 파종과 모내기, 시비, 농약 도포, 추수 등 모든 생산과정에서 정부와 기술관료들이 정한 지침과 일정계획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신품종은 곧 수세기 동안 지속된 농민들의 농경일정을 중앙 정부의 단일 계획표로 신속히 바꾸었으며, 전국의 벼 생산공간을 거의 단일 신품종으로 통합하게 된다. 농촌에서의 이러한 시공간적 통일은 급속한 후기 산업화 시기에 요구되는 농업적 대량생산을 위한 것이었고, 이는 당시 자본주의적·냉전적 생산 경쟁의 결과였다.
‘효율적 생산, 대량 생산’이라는 산업화 시대의 이상과 남북간 대결이라는 정치적 환경은 이처럼 농민의 일상적 생산 활동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통일벼’에서 ‘통일’이라는 단어의 맥락은 냉전적 대결 구도 속에서 남북간 적대적 통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냉전의 쌀인 통일벼는 사실상 농업적 시간과 공간의 통일을 낳고 있었고, 이는 냉전적 자본주의 욕망의 노골적 표현이기도 했다.

목차

국문초록
Ⅰ. 머리말: 1970년대 농촌 공간과 농업생산
Ⅱ. 쌀의 냉전적 의미와 신품종 ‘통일’의 탄생
Ⅲ. 통일벼가 통일한 농촌 공간
Ⅳ. 맺음말: 통일벼와 새마을의 농촌 공간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34)

참고문헌 신청

함께 읽어보면 좋을 논문

논문 유사도에 따라 DBpia 가 추천하는 논문입니다. 함께 보면 좋을 연관 논문을 확인해보세요!

이 논문의 저자 정보

이 논문과 함께 이용한 논문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