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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최지혜 (국민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한국근현대미술사학 한국근현대미술사학 제41집
발행연도
2021.7
수록면
7 - 35 (29page)
DOI
10.46834/jkmcah.2021.07.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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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탄 의자(rattan chair)’는 동아시아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등나무 줄기인 라탄을 주재료로 만든 것으로서 대나무, 갈대, 야자수, 버드나무와 같은 것을 엮어 짠 ‘위커 가구’의 일종이다. 본 연구는 근대 실내·외를 촬영한 사진에 자주 포착되는 등 의자에 주목하여 이것이 개항 이후 우리나라에 어떻게 유입되고 사용되었는지 그 맥락을 짚어보았다. 라탄은 17세기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무역이 본격화되면서 의자의 부재료로 사용되었다. 네덜란드령 동인도에서 식민 통치자들이 사용한 ‘크로시 고방(krossie gobang)’이나 중국의 ‘취옹의(醉翁椅)’, 그리고 각종 등나무 의자들은 서구인들이 체험한 동양의 럭셔리 체어였다. 기선의 갑판이나 개항지, 식민지에서 사용한 경험을 통해 등의자는 서구 가정의 베란다나 정원, 흡연실,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누리는 안락한 이국적 감성과 연결되었다. 그리하여 가볍고 통풍이 잘되며 가격이 저렴한 아시아의 등의자가 19세기에 유럽과 미국으로 대량 수출되었다.
미국 뉴욕의 오리엔탈 상점인 반틴에서 판매한 ‘모래시계 의자’는 19세기 말 홍콩에서 수입된 라탄 의자의 대표 격이다. 이러한 유행과 동시에 미국에서는 수입한 라탄 재료와 자국의 버들가지로 짠 ‘위커 가구’가 큰 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이민 노동자들의 손에 의해 제작된 위커 체어는 19세기 후반 콜트사와 헤이우드-웨이크필드사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일본의 경우 좌식에서 입식으로의 생활개선이 장려되고 문화주택이 보급됨에 따라의자의 사용이 늘어났다. 이는 대만을 식민지로 삼은 1895년 무렵부터 등의자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계기가 되었다. 백화점이 성업하면서 미쓰코시 백화점은 1910년대부터 타이완제 등의자를 대량으로 수입, ‘미쓰코시 등의자’라는 이름하에 판매했다. 그리하여 다다미와 재료상 이질감이 없는 등의자는 근대 일본의 가정 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반틴에서 판매한 홍콩산 ‘모래시계 의자’는 서울주재 외국공사관을 비롯하여 대한제국시기 황태자 이은과 여러 관료들의 사진에도 등장한다. 미국공사관 정원에서 사용된 등의자는 그 종류와 수가 다양했는데, 관련 기록에 따르면 이러한 의자들은 중국인 상점 스튜어드상점(E. D. Steward & Co.)에서 구입했다. 등의자는 공사관뿐만 아니라 개항 이후 서울에 거주한 외국인들의 집을 중심으로 ‘예술적 인테리어’에 널리 활용되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일제강점기 위생담론을 배경으로 생활개선의 일환으로 의자 사용이 늘어났다. 주로 상류층의 새로운 공간인 응접실이나 서재에서 사용되었다. ‘미쓰코시 등의자’는 1920년대 후반 국내에서도 백화점이나 등의자 전문점을 통해 판매되었고 카페와 호텔, 요릿집과 같은 상업공간에서도 사용되었다. 한편 제작강습회가 개최되는 등 등의자 제작이 국내에서도 시도되었지만 1930년대 이후에도 등의자는 여전히 고급 수입품으로서 인식되었다. 외국인의 정주와 함께 사용하게 된 등의자는 일제강점기 문화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등의자는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라는 두 동기에 의해 동·서양 문명을 단단히 엮어주고 문명화된 생활로 이행하는 과정과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통한 소비의 과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매개체였다.

목차

Ⅰ. 머리말
Ⅱ. 식민지적 감성과 미국의 위커 가구 산업
Ⅲ. 등의자의 국내 유입과 확산
Ⅳ. 맺음말
참고문헌
국문초록
Abstract

참고문헌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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