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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정은 (국립중앙박물관)
저널정보
덕성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인문과학연구 인문과학연구 제31호
발행연도
2020.1
수록면
231 - 252 (2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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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서 시작된 근대적인 의미의 박물관 역사는 이미 2백여 년이 지났고, 중국 박물관의 역사도 백여 년이 지났다. 본문에서는 고대 서구의 박물관과 중국박물관의 비교를 시작으로 중국박물관의 주요 변화와 발전의 기록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중국박물관 최초의 근대적 박물관은 1905년 세워진 남통박물원(南通博物苑)이다. 1911년 신해혁명 이후, 유명한 고궁박물원과 국립역사박물관이 자금성에 건립되었고, 박물관협회가 활동한 1937년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박물관이 건립되어 중국박물관은 첫 번째 부흥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항일전쟁의 발발로 성장이 멈추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건립이후인 1950년대에는 전국의 박물관의 숫자가 늘어났다. 이 시기에는 대체로 박물관의 활동은 미진하였으나 박물관 발전의 기초가 생성된 시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암울했던 문화대혁명시기(1966-1976)를 지난 70년대 말에는 국가문물국이 문화재 관리를 위한 각종 지침과 규정 정비를 위한 기초를 마련하여, 미약하나마 박물관 관리체계가 수립되었다. 1986년 제12차 공산당 전당대회 이후, 박물관 관련 규정이 속속 반포되어 중국내 박물관관련 기관들의 관리체계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마련되었다. 이는 80-90년대 중국박물관이 제2의 부흥기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었다. 이러한 발판 위에서 1990년대 중국 박물관에는 많은 질적 변화가 나타난다. 은허유적박물관 등의 야외 박물관과 중국영화박물관 등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이 건립되는 등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박물관 관련 서적이 속속 출판되었고,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환수하였다. 그리고 고궁박물원, 국립역사박물관, 상해박물관 등 오랜 역사를 가진 박물관들의 전시 수준이 높아지는 등 전국 박물관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2000년 이후 중국박물관의 큰 변화는 대형박물관의 리모델링 및 신축이다. 성급 이상 박물관들은 규모가 크고 화려하게 변신하였고, 전문박물관이 활성화되었다. 소장품 관리가 현대화되어 많은 수량의 문화재 자료가 전산화되고 효율적관리가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등 박물관 사업의 국제화가 이루어져 세계 유수의 박물관들과 원활한 전시교류가 가능해졌다. 이 시기 전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동남북서 운동’의 일환으로 개최된 ‘주진한당문명대전(周秦漢唐文明大展)’과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와 관련된 ‘실크로드전(絲綢之路展)’이다. 백여 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박물관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하였다. 중국에서 근대적 의미의 박물관 건립은 서양에 비해 늦었지만, 문화유산 컨텐츠가 풍부해 역사박물관이나 미술관의 건립에서 유리한 점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박물관들은 새로운 도전을 받고 있다. 인류의 역사문화를 ‘어떻게 공유하고 발전시킬 것인가?’ 여기에서 ‘박물관의 역할은 무엇인가?’하는 점이다. 이제 박물관은 세계화된 시대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하는 장소이며, 세계 문화생태계의 한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또한 박물관이 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를 살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박물관 운영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세계 여러 박물관들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 앞에서 중국의 박물관들은 어떻게 적응하고 발전해 갈 것인가? 우리나라 박물관의 앞날과 관련해서도 중국 박물관의 미래에 대한 관심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중국박물관 #박물관사 #근대적 박물관 #국가박물관 #고궁박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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