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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신지영 (히토쓰바시대)
저널정보
민족문학사연구소 민족문학사연구 민족문학사연구 제59호
발행연도
2015.1
수록면
407 - 464 (5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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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기 말기에서 해방기에 걸쳐 생산된 대화적 텍스트(좌담회, 소설속 연설, 대화, 통역)를 대상으로, ‘쓰여진 언어’와 ‘말해진 언어’ 사이의 균열을 포착했다. 식민지 말기의 일본어와 해방 직후의 한국어는 각 시대의 중심언어이며 이와 다른 언어행위를 보이지 않게 한다. 그러나 쓰여진 언어와 말해진 언어 사이의 균열을 살펴보면, 민족간, 계급간, 성별 차이 뿐 아니라 언어 내적 차이(문어/ 구어, 침묵/ 발화, 품사 등)와 시대적 변화와 같은 다층적 언어 행위가 나타난다. 특히 ‘일본식 한자어(읽기)’는 식민지 말기부터 해방기에 걸친 변화 속에 한자 문화권의 특수한 혼종성을 보여준다. 이처럼 식민지 시기 및 해방 직후의 ‘이중언어(二重言語-한국어와 일본어를 의미)’적 상황이란, 실상 보다 다양한‘異重言語’ 사이에서 봉합과 균열을 거듭하는 수행적 과정이었다. 첫째로 식민지 말기 이중언어 작가들(金史良, 張赫宙等)의 이름 등의 고유명은 ‘한자’로 쓰여 있을 때는 동일하게 보이지만, 그것이 발화되는 장의 성격과 참여자에 따라 ‘조선어식 훈독’과 ‘일본식 발음’을 종횡 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하여 잡지 삼천리 에 중일전쟁 이후에 실린 좌담회 중 발화된 언어와 쓰여진 언어가 달랐던 흔적을 담은 좌담회를 발굴하고, 조선어와 일본어 사이의 갈등 속에서 일본어의 구조가 변형되는 지점들을 포착했다. 나아가 조선어로 쓰여진 「滿蒙華 文學者代表座談會」( 每日新報 , 1942.11.17∼19)와일본어로 쓰여진 「大東亞文學者代表交驩座談會」( 綠旗 1942.12)는 대동아 문학자 대회가 끝나자마자 부산에서 경성으로 되돌아 가는 <아카쓰키>열차에서 이뤄진 동일한 좌담회의 두 판본임을 밝혔다. 이 좌담회에 감춰진 중국어-일본어 사이의 통역, 일본어 속기를 한국어로 번역했을 가능성 등은 식민지기 조선의 언어 상황이 일본어와 조선어 관계 뿐 아니라 보다 다양한 형태의 언어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둘째로 金史良[김사량, 기무시료]의 「풀 속 깊숙이[草深し]」( 文芸 (朝鮮特集号), 1940年7 月)의 연설, 통역, 대화 장면들은 ‘쓰여진 언어= 일본어’가 제국언어/ 피식민의 언어, 일본어/ 조선어/ 한자, 지식인의 언어/ 대중의 언어, 표준어/ 사투리, 소리/ 침묵 사이에서 또한 그 이분법적 분류의 내부에서, 서로 간섭하고 갈등하며 “물들어가고[ぼかしたように, gradation]”(풀/ 57) 무한히 다양하게 변형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제국주의적 언어의 권력관계가 소수 언어 행위에 내면화되어 분열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면서도, 갈등관계를내포한 다양한 언어행위들이 미묘한 차이들을 끊임없이 생산하며 제국언어를 변형시켰음을 보여준다. 즉 번역 불/ 가능성이란 곧 식민 언어의 재현을 불/ 가능하게 하는 무한한 차이를 지닌 변형된 소수 언어의 생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셋째로, 일반적으로 해방 후 언어적 변화는 일본어에서 한글로의 변화로 이야기된다. 그러나 해방 후 ‘쓰여진 언어’의 변화를 ‘말해진 언어’의 혼종성 속에서 보면 단순히 일본어에서한글로의 변화라고만 보기 어려운 지점들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점령 하에서 ‘영어’ 와의 관계성이 강화되면서 지배적 언어로서 ‘한글’이 부상해 갔던 남한에서, 한글에 위협적이었던 것은 일어가 아니라 한자였음이 당시의 많은 ‘한자폐지론’에서 드러난다. 즉 일어 폐지가 주로 일상생활의 ‘말해진 언어’와 관련되었다면, 한자 폐지는 주로 ‘쓰여진 언어’에 관련되어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이때의 ‘한자’가 일본 식민지기를 통과하여 변형된 “일본식 한자어”였다는 점이다. 이처럼 한국어-영어, 일본어, 일본식 한자어가 “쓰여진 언어”와“말해진 언어”를 종횡하며 갈등하는 상황은 해방 직후 일본에서의 경험을 쓴 안회남의 탄광소설의 복잡한 표기에서 확인된다. 「鐵鎖 끊어지다」의 대화문에 나타난 ‘괄호’를 이용한 복잡한 표기는 해방 직후의 언어 상황을, ‘일본어식 한자어’의 문제적 위치와 ‘異重言語’의 혼종성 속에서 파악할 필요성을 제기해 준다. 이처럼 이 글은 식민지 말기에서 해방기까지 언어적 전환을 ‘쓰여진 언어’와 ‘말해진 언어’사이의 역동적인 관계 속에서 살펴보았다. 물론 식민지기의 제국주의적 언어로서의 ‘일본어’ 와 해방 직후 식민지배에서 해방되어 나타난 ‘한국어’를 같은 층위의 제국주의 언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식민지기의 일본어와 해방 직후의 한국어 속에서 비가시적으로 존재했던 ‘일본식 한자어’, 중국어 통역, 영어-한국어 등은, 말해진 것과 쓰여진 것 사이의 봉합이 터진 지점들에서 드러나는 다층적인 “異重 言語”적 상황을 보여준다. 이 “異重 言語”적상황은 제국주의적 언어를 내면화하면서도 끊임없이 제국주의적 언어와는 다른 그라데이션을 생성하는 소수자들의 변형적이고 다층적인 언어수행을 가능하게 했던 잠재적 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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