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내서재 .. 알림
소속 기관/학교 인증
인증하면 논문, 학술자료 등을  무료로 열람할 수 있어요.
한국대학교, 누리자동차, 시립도서관 등 나의 기관을 확인해보세요
(국내 대학 90% 이상 구독 중)
로그인 회원가입 고객센터 ENG
주제분류

추천
검색

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채원 (나사렛대학교)
저널정보
현대문학이론학회 현대문학이론연구 현대문학이론연구 제87호
발행연도
2021.12
수록면
307 - 341 (35page)
DOI
http://dx.doi.org/10.22273/SMLT.87.12

이용수

표지
📌
연구주제
📖
연구배경
🔬
연구방법
🏆
연구결과
AI에게 요청하기
추천
검색

초록· 키워드

오류제보하기
이 논문은 김훈의 역사소설 『남한산성』(2007)과 이를 각색한 황동혁 감독의 영화 [남한산성](2017)이 해당 역사적 사실을 재현하는 방식을 분석하여 각각의 재현양상이 내포하는 이데올로기적 함의를 드러낸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허구적 상상력이 허용되는 소설과 영화에서 재현될 때 해당 사건과 인물들은 과거완료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의미를 내포한다. 작가는 바로 이 현재적 의미를 구성하고 발화하고자 욕망하는 것이다. 소설 『남한산성』은 서술자의 냉소적 태도와 언어의 현란한 수사를 통해 세 가지 아이러니를 파생시킨다. 말의 허무함과 말의 무의미함을 역설하기 위해 언어를 조탁해야 하는 아이러니, 역사의 허무함과 역사의 무의미함을 말하기 위해 역사소설을 계속 쓰는 아이러니, 민초들의 동물적 생존에 가치를 부여하다가 민중을 동물적 생존만으로 자족하는 대상으로 타자화 하는 아이러니가 그것이다. 소설 『남한산성』의 이러한 아이러니는 체제수호적인 이데올로기로 향하고, (내포)작가에게 수호해야 할 대상은 임금이 아비가 되는 가부장적 봉건제도이다. 여기서 남성은 각자의 지위에서 아버지를 섬기거나 스스로 아버지가 되고, 여성은 성적대상과 생식의 도구로만 서술된다. 소설 『남한산성』에 대한 비판적 독해를 경유한 영화 [남한산성]에서 드러난 영화작가의 인간과 세계에 대한 철학은 원작소설 작가의 이데올로기적 태도와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원작소설에서 주요 사건들과 대사들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소설의 현란한 언어의 수사가 발생시키는 세 가지 아이러니가 소거된 자리에 영화작가는 영화적 장치들을 활용하여 타자의 윤리에 기반을 두고 있는 혁명적인 사유를 이식한다. 영화매체의 특성에 의거하여, 서술자의 서사지배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드러내는 캐릭터들의 치열한 논쟁 속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는 그 의미를 얻게 되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분투하는 영화 속 인물들의 개별적 삶은 동물적 생존만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개별 인간의 역사가 개별적인 것으로 인식되면서 역사는 허무주의에서 탈피한다. 영화 속에서 고유명사로 스스로를 드러내며 재현되는 인물형상화로 인해 원작에서 연민 없이 묘사되어 타자화 된 하층민 출신의 역관도 이해의 시선을 얻게 되었고, 원작 전반을 가로지르는 여성혐오도 약화(弱化)되었다. 임금과 대신들이 떠난 남한산성 안에서 백성들이 평화롭고 목가적인 삶을 이어가는 엔딩은 영화작가가 김상헌의 대사를 통해 발화한 혁명적 세계관에 대한 영화적 형상화로 보인다. 이는 원작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난 지점이며 원작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그 의미를 더 명확하게 추론할 수 있다. 관료들은 물론이고 임금까지도 ‘낡은 것’으로 규정하고 모든 낡은 것이 사리진 자리에서 백성의 살 길이 생긴다는 혁명적인 발화는 병자호란이 주는 의미에 대한 현대적 해석이며 원작에 대한 비판적 독해이기도 하다. 소설 『남한산성』이 무능한 아버지를 연민하는 서사였다면 영화 [남한산성]은 ‘아버지 죽이기’에 근접한 서사가 되었다.

목차

등록된 정보가 없습니다.

참고문헌 (0)

참고문헌 신청

함께 읽어보면 좋을 논문

논문 유사도에 따라 DBpia 가 추천하는 논문입니다. 함께 보면 좋을 연관 논문을 확인해보세요!

이 논문의 저자 정보

최근 본 자료

전체보기

댓글(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