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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박필현 (국민대학교)
저널정보
이화어문학회 이화어문논집 이화어문논집 제41호
발행연도
2017.4
수록면
126 - 138 (1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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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地圖)의 암실(暗室)」은 이상이 발표한 첫 단편 소설이다. 본고는 이 작품의 서사 및 이를 이루는 기본 축이 무엇인가를 모색하는 한편, 그것이 작품의 표현 양상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피고자 하였다. 「지도의 암실」은 모호한 시공간과 서걱거리는 언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기본적인 독해가 쉽지 않은 작품이다. 그러나 그 서사가 한 인물(리상)의 휴일 하루 일과를 다루고 있음만은 분명하다. 본고는 다소간 요령부득으로 서술된 그 일과가 크게 보아 두 가지 즉, 매체를 통해 환기되는 이미지와 상념, 산보(散步)를 통해 환기되는 이미지와 상념으로 구성됨을 확인코자 하였다. 작품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맥락 없이 삽입된 백화문, 불어, 영어 등의 외국어 문장이다. 도합 7개의 이 외국어 문장들 앞뒤로는 다양한 상념들이 펼쳐지는데, 이중 백화문은 당대의 정세와 그에 따른 리상의 이해와 반응을 다루고 있으며 불어와 영어 등 서구어 문장은 문화적 측면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리상이 일상 속에서 책, 잡지, 영화 등의 매체를 통해 시대를 접하고 세계를 체험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읽고 사유하는 것 외에 리상의 가장 주요한 행위는 도시를 걷는 것이다. 근대인에게 강조되는 것은 시각으로, 조르지오 아감벤에 따르면 이들은 경험을 박탈당한 존재이다. 리상은 경성이라는 대도시 곳곳을 걸으며, 영화관을 가고 레스토랑을 찾는다. 동시대의 어느 곳에서 전쟁이 발발하거나 각종 사건이 일어남을 알지만 그럼에도 리상이 직접 체험하는 세계는 경성의 “페브멘트” 정도이다. 이런 측면에서, 리상이 보여주는 이 두 가지 방식의 세계 체험은 지독하게도 근대적인, 근대인의 세계 체험이기도 하다. 애초에 온전한 경험이 불가하고 체험이란 파편화된 일부로만 존재한다고 할 때, 언어 역시 온전한 것일 수는 없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언어는 일면 존재나 사건을 삭제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지도의 암실」의 서걱거리는 언어는 오히려 세계의 본질을 충실히 전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아울러 둘, 셋으로 겹쳐지고 갈라지는 그의 분열(리상, 책임의무체육선생리상, K) 역시 단일한 주체일 수 없는 근대 주체의 모순 그 자체를 보여준다 하겠다. 명징한 주체를 거부하는 이 분열 안에는 무의미하게 영속되는 삶에 대한 혐오와 거부가 내재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하여 지도 위에 놓인 깜깜한, 혹은 지도를 가늠하고 더듬는 상(箱, 리상)은, 쓰면서 지우는 ‘흔적’의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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