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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영석 (인천대학교)
저널정보
세계문학비교학회 세계문학비교연구 세계문학비교연구 제86호
발행연도
2024.3
수록면
5 - 30 (2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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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케트는 전파의 간섭과 뒤섞임, 신호의 페이딩, 주파수 조절 실패와 같은 라디오 청취자 를 괴롭히는 모든 불안 요소들과, 불완전하거나 파악할 수 없는 수많은 소리들의 특징을 보여 주는 라디오 매체를 탐색하여 재라는 라디오 드라마를 1959년에 발표하였다. 본 논문에서 는 청각매체인 라디오를 이용하여 공연의 지평을 넓힌 베케트의 라디오 드라마 재의 세계 를 탐색하고자 한다. 베케트는 어느 작가보다 문학과 연극에서 예술적 사유의 힘, 인간에 대 한 사유의 힘, 연극에 대한 사유의 힘을 탐색하기 위하여 언어와 다매체 언어에 대한 질문을 끝까지 밀고 간다. 이러한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매체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그는 라디오 드라마라는 장르의 미학적 특수성을 전달하기 위하여 무엇보다 배경 음향과 대사를 연극화하 였다. 그는 매체에 결부된 언어를 극화시켜 고도로 치밀하게 계산된 사건의 맥락 속에 위치시 킴으로써 연극에 대한 기존의 사유와 표현 양식을 전복시킨다. 베케트는 재에서 주인공 앙 리의 스토리 정체성과 주관화된 내면의 세계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기억의 단편성과 현실과 완결에 이르지 못하는 허구의 경계를 뒤섞음으로써 청취자들을 깊은 혼란에 빠트린다. 쓸쓸 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바다 소리에 의해 표현된 실존적 권태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앙리는 과거로부터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을 불러낸다. 앙리의 정체성의 탐색에서 기억이 중요한 역 할을 한다. 베케트는 자신의 라디오 드라마에서 기억을 조각내어 모호한 세계를 창조하는 한 편, 회상하는 이야기의 장면을 통해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놓여있는 인간의 정체성을 제시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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