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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양숙 (서울시립대학교)
저널정보
사단법인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한국문학과 예술 한국문학과예술 제31집
발행연도
2019.9
수록면
37 - 63 (27page)
DOI
10.21208/kla.2019.09.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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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윤이형의 단편소설 〈캠프 루비에 있었다〉를 중심으로 미래세계에 대한 과학적 상상력을 고찰하였다. 등단 이후 최신의 과학담론을 소설의 구성요소로 적극 활용해 온 윤이형은 세 번째 작품집에서 안드로이드와 사이보그 등 비인간적 존재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특이 〈캠프 루비에 있었다〉에서는 기존의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여성 사이보그가 등장한다.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을 선도한 도나 해러웨이는 이분법이 지배하는 완고한 세상의 질서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사이보그가 주인공이 되는 신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이보그 글쓰기는 이분법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부분적 정체성과 모순을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와 상상력을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자본주의적 폐해에 염증을 내면서도 더 이상 유토피아를 상상할 수 없는 자본주의 리얼리즘 시대에 사이보그적 글쓰기와 상상력은 과연 다른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매체가 될 수 있는가를 탐구하였다.
한때 인간초능력자였던 진우가 업그레이드된 마음과 다운그레이드된 능력의 소유자라면 현재에 최적화된 사이보그 린은 업그레이드된 능력과 다운그레이드된 마음을 갖고 있는 호모 데우스이다. 이들이 서로에 대한 친근함에도불구하고 상대를 낯선 존재로 인지할 수밖에없는 이유는이 때문이다. 이들에게 ‘하나’이면서 동시에 ‘여럿’인 붉은이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존재는 기계와 같은 존재였던 린이 마음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린’은 이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진우’의 마음 깊은곳으로 접속해 들어가 그의감정과 기억을학습하고이해한다. 이를 통해 ‘린’은 마음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고 결국 시스템의 부품이 되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서 뚜렷하게 돋보이는 지점이 있다면 바로 다음 세대의 모습을 담고 있는 어린 사이보그가 과거인류의 마음과 접속하여 자신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부분일 것이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안드로이드 로봇, 자본의 압도로 기계만큼 획일화된 삶을 영위하는 인간군상들, 와이파이와의 단절을 두려워하는 접속불안현상 등은 오늘날 인간과 비인간, 유기체와 기계의 경계가 더 이상 자명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이보그는 이와 같은 현실을 담아내는 한편, 미래세계에 대한 미약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닌 가능성의 서사를 그린다.

목차

국문초록
1. 머리말
2. 미지의 시공간을 부유하는 유령들과 괴물들
3. 접속의 의미와 사이보그의 성장
4.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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