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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윤석민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인문사회과학회 현상과인식 현상과인식 2022 여름호 제46권 2호(통권 제151호)
발행연도
2022.6
수록면
89 - 112 (27page)
DOI
10.46349/kjhss.2022.06.46.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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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의 위기를 진단하고 그 해법을 모색하는 데 있어 독일의 사회학자 하버마스가 제시한 개념인 ‘공론장’은 유망한 대안들 중 하나로 거론돼 왔다. 사적인 이해 관계를 넘어서 공공의 것을 지향해야 한다는 도덕적 함축을 담지하는 부르주아 공론장은 하버마스가 서유럽, 특히 잉글랜드에 특유한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추상해 낸 것으로 그는 부르주아 공론장이 서유럽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있었음에 대한 증거이자 그것을 견인하는 추동력이 되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은 실제 잉글랜드의 역사, 특히 잉글랜드 사회사에 비추어 볼 때 문제가 많다. 본 논문은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이 초기 근대 잉글랜드라는 구체적 역사적 현실을 바탕으로 다듬어진 개념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구체 차원에서의 엄정한 점검이 없이 하나의 자명한 이념형으로 상정됨으로써 인문사회과학계에 규범적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사실에 주위를 환기한다. 본 논문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려는 한시도로 잉글랜드 사회사 연구사의 최근 성과를 폭넓게 참조함으로써 공론장의 주요 특징으로 간주돼 온 공개성과 자유주의 그리고 평등의 원칙이 얼마나 초기 근대 잉글랜드 사회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이었는지 드러낸다. 그럼으로써 칸트주의 위에 정초된 하버마스 이론이 암묵적으로 가정하고 선전하는 유럽중심주의적이고 단선적인 근대화 모델이 얼마나 전근대 유럽 사회의 변동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노정하는지를 밝힌다.

목차

1. 들어가며
2. 하버마스와 근대화 이론의 그늘
3. ‘부르주아 공론장’ 이론에 대한 잉글랜드 사회사의 반격
4. 추상적 공론장에서 역사적 공론장으로
5. 나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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