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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지수 (고려대학교)
저널정보
민족문학사연구소 민족문학사연구 민족문학사연구 제81호
발행연도
2023.4
수록면
451 - 503 (5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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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현전하는 「이춘풍전」 이본 27종을 대상으로 각 이본의 돌출 화소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각 이본에서 구현되는 서사가 계열에 따라 갖게 되는 특성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먼저 「이춘풍전」의 중심 서사를 ‘가정 몰락 및 재건의 과정’으로 파악하여 총 2차에 걸친 사건으로 구조화한 다음, 1차 사건과 2차 사건 모두 가정의 문제가 가정 내 인물을 통해 해결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2차 사건은 가정 밖 인물 및 사건의 개입을 통해 보다 복잡한 양상을 갖게 된다고 보았다. 이를 근거로 「이춘풍전」의 서사 구조를 큰 골조와 작은 화소로 분류하여 상당한 화소에서 이본별 변이 양상이 존재함을 파악하였다. 다음으로 「이춘풍전」 이본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화소와 대비하여 돌출되는 화소를 서사의 흐름에 따라 분석한 후, 이본별 세부 묘사 및 화소 변이 양상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였다. 이를 통해 파악한 이본의 개별적인 특징과 다른 이본과의 관계 속에 보이는 친연성을 기준으로, 계열(일반형)· 계열· 계열· 계열· 계열(돌출형)으로 이본을 계열화하였다. 그중 계열은 서사적 측면에서 일반형인 계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작품의 결말 및 평가 부분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말부에서 허세를 통한 춘풍의 부정적 면모 강조는 춘풍 처의 모욕적인 언사와 행위를 합리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춘풍 처의 감정 발산은 도리어 춘풍의 능청스러운 반응을 이끌었고, 이는 가정 회복이라는 측면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었다. 또한, 부부 화합 단계에서 춘풍의 과오가 약화되었다는 점과 춘풍 처의 행위를 烈로 규정한 것은 ‘가정의 존속 및 번영’을 가부장제의 재확립을 통해 구현했다고 파악할 수 있었다. 계열은 가정 존속을 향한 춘풍의 의지가 부각된다는 점과 상업을 통한 물질적 풍요와 관직으로 인한 명예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가정 번영이 실현되었다는 점에서 작품의 주제가 보다 강력하게 구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춘풍 처와 대부인의 강력한 연대가 확인되었다. 계열은 춘풍 처의 역할이 확장됨과 동시에 춘풍을 감화시키려는 면모를 보임으로써 주제가 구현되었다. 특히 협동문고본은 주제 구현 일면에 춘풍의 자아 성찰이 공존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19C 말~20C 초에 편재(遍在)된 「이춘풍전」 이본은 공통된 서사 구조가 고전소설, 신소설, 근대 소설로 전변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소설사적 의의를 지녔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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