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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동건 (제주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이영환 (한남대학교)
저널정보
온지학회 온지논총 온지논총 제75호
발행연도
2023.4
수록면
165 - 200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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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담(荷潭) 김시양(金時讓)의 저술에는 다양한 예측이 산견되고 있다. 그 사례로 철산(鐵山)의 가도(椵島)에 주둔하고 있던 모문룡(毛文龍)이 죽게 될 것, 의주의 방어를 맡은 순변사(巡邊使) 한명련(韓明璉)이 이괄(李适)의 난에 참여해 반역을 저지를 것, 죽음을 기약하고 출정한 임경업(林慶業)이 도망할 것, 모문룡 이후 가도의 수장이 된 유흥치(劉興治)가 죽임을 당할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예측이 맞아떨어지자 매우 놀라워하였는데, 하담은 자신의 예측들을 통해 어려운 정치⋅외교적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데 기여했고 결과적으로 국익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었다. 본고는 기존의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하담의 삶 속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정치⋅외교적 상황을 예측해 낸 방식과 그 원인을 살펴보았다. 이를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측면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자신의 역할에 대한 정명(正名)이다. 하담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였고, 북변(北邊)에서의 긴 유배 생활 중에서도 나라를 위한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 명청교체기라는 어려운 국제적 환경에서, 다양한 예측을 통해 주위를 놀라게 하였다. 둘째, 문헌⋅사건에 대한 의심이다. 문헌에 나온다고 하여 이를 완전히 믿지 않고 의심하면서 세밀하게 살펴보았고, 사리를 따져보아 말이 되는 상황인지 파악한 뒤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의심과 신중함 덕분에 많은 정치적 상황을 오류 없이 예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인격 파악에 의한 행동예측이다. 상대방의 인격(人格)을 파악하고 그의 성품을 사건과 결부시켜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상대방의 인격과 행동 및 사고 패턴을 파악하여 결정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그 사람을 제대로 안다면 그이가 행할 다음 행동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인격 파악을 통한 행동예측이 가능하게 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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