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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패선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저널정보
근역한문학회 한문학논집(漢文學論集) 한문학논집(漢文學論集) 제64권
발행연도
2023.2
수록면
197 - 224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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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朴齊家(1750~1805)가 4차례의 燕行에서 중국 문인과 왕래한 각종 기록 자료를 바탕으로 縞紵集 에 실린 朴齊家와 淸朝文人들의 편지 자료를 다룬다. 縞紵集 은 朴齊家 사후에 그의 아들 朴長馣이 묶어 정리한 朴齊家의 對淸 교유 기록집으로, 책 속에는 朴齊家가 淸朝文人 27명과 나눈 42통의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편지는 燕行 이전이나 이후에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縞紵集 의 기록 중 가장 긴 시간에 걸쳐 누적된 것이다. 하지만 縞紵集 은 모든 기록을 시기순이 아니라 교유 인물에 따라 편집하여 정리한 결과, 원문만으로는 각각의 편지가 오간 시기 및 그에 따른 맥락을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 이에 본고에서는 縞紵集 의 편지 자료를 시간 순서로 정리하고, 4차례의 燕行을 기준으로 시기를 나누어 고찰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첫 燕行 전까지 오간 편지 7통, 3차 燕行까지 朴齊家가 받은 편지 26통, 4차 燕行 이후 朴齊家가 받은 편지 9통으로 구분하여 살폈다. 燕行 전 편지에서는 朴齊家와 직접 만나보지 못한 상태에서 神交를 다지려한 朝淸 문인들의 의식을, 1차에서 3차까지의 燕行 중 오간 편지에서는 예물이나 대면 약속을 통해 실제적인 친분이 다져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4차 燕行과 그 이후의 편지에서는 燕京에서 朴齊家의 명성이 높아진 정황과 깊은 친분을 나눈 벗과의 애틋한 교유를 확인하였다. 縞紵集 수록 편지의 자료 가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18세기 한중 지식인들이 우호적으로 대등하게 교유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다. 둘째, 朴齊家와 淸朝文人들의 교유 자료 중 가장 장기간에 걸친 자료로, 교유의 흐름과 淸朝文人들이 朴齊家를 보는 시선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셋째, 당시 淸朝에 횡행한 검열과 회피의 정황과 맥락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넷째, 朴齊家의 원서나 답서를 추정하여 문답의 합을 맞춰볼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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