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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키워드
김억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 근대시 형성의 장(場)에서 거의 절대적이라 할 역할을 감당했다. 그는 시인이자 시론가였으며, 무엇보다도 번역가였다. 이 세 작업은 서로 뒤섞여 있으되 단 하나의 이념, “조선적 운율의 창출”이라는 과제에 복무한다. 그러나 김억의 번역 행위 혹은 번역 작업을 서구 문학이라는 보편적인 문학을 조선의 언어와 문자로 ‘재현’하려는 시도로 고정시키는 기왕의 연구들은 번역의 ‘원본’을 서구 문학이라는 ‘원작’에 묶어 두고, 김억의 번역 작업을 이 원작의 ‘모방’으로서만 이해한다. 확실치 않지만, 아마도 이 구도에서라면 근대시 형성의 장에서 김억의 번역 행위가 지니는 역할은 매우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그의 에스페란토어 작업 또한 논외로 남겨진다. 김억의 번역관이 “창작적 의역”이라는 점에서 이는 원문과 번역문 사이의 위계 질서를 거부하고, 원문과 번역문의 상위에 있는 예술적 이념이라는 존재를 상정한다. 즉, 그에게 번역은 이 원문과 번역문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이상적 예술을 언어와 문자에 현상시키는 작업인 것이다. 그러나, 이 이상은 우리의 언어와 문자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며, 언어와 문자 속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할 때, 이는 “情調”라는 형상으로 현현한다. 번역을 통해 산출된 이 ‘정조’의 개념을 통해 김억은 조선적 운율의 가능성을 모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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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국문초록〉
- 1. 김억의 번역관-“창작적 의역”이라는 개념의 문제성
- 2. 번역과 언어-‘진정한 직역’으로서의 “창작적 의역”
- 3. 김억의 예술론-“절대적 詩”의 번역으로서의 “상대적 詩”
- 4. “情調”, 조선적 운율의 이념
- 5. 내셔널리즘에 속박되지 않는 시, 번역의 이상(理想)
- 〈참고문헌〉
- 영문초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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