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정치인의 말하기 방식에 따라 해당정치인에 대한 개인적 도덕성 평가는 물론 정치전반에 대한 신뢰와 냉소주의에 미치는 영향을 가상적 인사청문회 상황을 이용한 실험연구를 통해 살펴보았다. 선행연구에 기반하여 의혹에 싸인 정치인이 채택할 수 있는 정치적 말하기 방식을 (1) 부인(denial), (2) 정당화(justification), (3) 변명(excuse), (4) 참회(confession)로 구분한 후 각각의 해명효과를 살펴보기 위해서 의혹만 제기되고 해명은 제기되지 않는 (5) 해명 없음(no account)을 추가한 5가지의 실험조건을 준비하였다. 정치적 의혹이 제기되고 해명되는 정치적 상황으로는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를 선택하였다. 실험결과 ‘정당화’와 ‘참회’ 전략에서 해당정치인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적 평가가 나타났다. 정치전반에 대한 신뢰의 경우 오직 ‘참회’ 전략만이 국민들의 정치신뢰를 고양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정치인의 말하기 방식이 개별정치인의 ‘평판관리 전략’을 넘어서 ‘좋은 민주주의’의 조건 중 하나인 ‘정치신뢰’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