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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주희 (이화여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여성학회 한국여성학 한국여성학 제31권 제4호
발행연도
2015.12
수록면
217 - 252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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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에서 성매매 문제를 응시하는 두 개의 극명한 여성주의적 입장이 경합중이다. 각각의 입장은 여성들이 성매매를 선택하거나 강제하게 되는 중요한 경제적 이유로 각각 `소득`과 `부채`를 꼽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소득 대 부채`의 프레임만으로는 성매매 경제에서의 화폐의 순환과 역동, 여기에 공모하는 여성들의 실천을 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이에 `부채 관계(debt nexus)`라는 분석틀을 통해 한 명의 여성이 다른 여성들의 부채, 차용증과의 관련 속에서 성매매 업소를 이동하며 살아가는 `여정`의 역동성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성매매 산업에서 여성들의 부채는 언제나 증액되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고, 교환 가능할 정도의 금액으로 조절되어야 했다. 여성들은 단순히 성매매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 존재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차용증, 채권과 함께 다른 여성과 교환 가능해야 했고, 이자 수익의 대상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채의 조절을 통해 비로소 여성들은 즉각적으로 화폐화될 수 있는 몸을 갖게 된다. 즉, 성매매 산업에서 여성들의 부채는 언제나 다른 여성들의 부채의 연쇄(nexus) 속에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성매매 산업의 경제적 조절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채무 상환을 둘러싼 성매매 여성들의 도덕적 실천이다. 성매매 여성에게 더욱 가혹하게 이루어지는 협박과 폭력을 동원한 채권추심이 그녀들의 이러한 `도덕률`을 강화하고 지탱한다. 본 연구가 밝혀낸 바, 성매매 산업에서 작동하는 이러한 `부채 관계`의 역동은 여성들로 하여금 자발적이면서 동시에 강제적으로 성매매에 참여하도록 하는 힘을 이해할 수 있데 해 준다.

목차

Ⅰ. 문제제기
Ⅱ. 이론적 배경 및 연구 방법
Ⅲ. 부채 조절을 목적으로 하는 `부채 관계`의 형성
Ⅳ. 여성들의 채무 상환을 통한 `부채 관계`의 작동
Ⅴ. 결론
참고문헌
Abstract

참고문헌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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