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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연구회 철학연구 철학연구 제87집
발행연도
2009.12
수록면
57 - 83 (27page)

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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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삶의 의미문제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로고테라피 (Logotherapie)의 창시자인 빅토르 프랑클(Viktor E. Frankl)은 이러한 실존적 좌절이 있는 현대 사회에 ‘우울증’, ‘공격성’, ‘중독성’ 같은 집단노이로제증세, 즉 ‘실존적 공허’가 만연하고 있다고 본다. 이 글은 삶의 의미의 위기에서 오는 현대의 정신적 고통의 문제를 프랑클의 로고테라피를 통해 살펴보았다. 여기에서는 먼저 프랑클 이론의 배경이 되는 정신분석과 개인심리학을 살펴보았고, 그의 의미에 중점을 두는 심리치료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논의했다. 그리고 로고테라피의 철학적 기초가 되는 그의 인간학적 전제, 즉 인간은 근본적으로 의미를 추구하는 정신적 존재일 뿐만 아니라 관계적 존재이자 동시에 자유와 책임을 스스로 담지(擔持)하는 존재라는 인간학적인 전제를 살펴보았다. 이 논문은 또한 로고테라피가 의미발견을 돕는 심리치료적 임상형식이며, 인간의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는 ‘응용인간학’이자, 또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해 깨어있는 자세로 설 수 있도록 ‘태도변경’을 추구한다는 점을 다루었다. 인간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깨어있게 만드는 심리치료의 원칙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의 로고테라피는 ‘의미철학’이라 할 수 있다. 정신의학과 철학의 경계영역에서 양자를 통합하며 인간이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프랑클의 로고테라피는 오늘날 여전히 의미가 있다. 철학은 이로부터 치료철학의 구체적 가능성을 탐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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