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민화화단의 진로 - 전승과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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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유정서 (월간〈민화〉)

저널정보: 한국민화학회 한국민화 한국민화 제8호

발행연도: 2017.12

수록면: 76 - 91 (1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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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화 화단에서 가장 두드러진 담론의 하나는 이른바 ‘창작민화’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논의라 할 것이다. 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현대의 작가들에 의해 새롭게 탄생하는 오늘의 민화는 더 이상 옛 민화를 그대로 모사(模寫)하거나 재현한 그림에 그쳐서는 안 되며 작가의 개성과 동시대의 정신이 담긴 ‘창작품’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둘러싼 다양한 견해가 그것이다.
논의가 본격화 되면서, 한 동안 이 문제는 ‘모사냐 창작이냐’와 같이 단순한 이분법적 논쟁의 차원에서 다뤄진 적도 없지 않았다. 창작을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을 모사와 재현 중심으로 움직여온 민화화단의 기존 흐름에 대한 비판이나 심지어 부정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창작과 모사는 처음부터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 절대적 가치이거나 이것을 택하면 저것을 버려야하는, 양립이 불가능한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창작민화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최근 들어 제기된 새롭고 남다른 견해가 아니라 민화계의 변화,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민화화단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보다 강력해진 주장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즉 민화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한 민화화단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찾는 과정에서 주목하게된 한 가지 방향인 셈이다. 따라서 전승(모사, 재현)과 창작을 둘러싼 논의는 논쟁의 차원이 아니라 ‘현대 민화화단의 진로 모색’이라는 보다 큰 차원에서 접근하고 논의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그러나 동시대의 담론으로서 이러한 논의의 배경과 과정을 실증적으로 검토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려는 본격적인 논고는 발표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이 논고는 ‘창작민화’의 당위성과 필요성이 제기된 배경과 그간의 과정을 여러 자료를 통해 살펴보고 이 주장의 본질이 무엇이며 오늘날 민화화단은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소화해 나가야 할 것인지, 그 바람직한 방향까지를 개괄적으로 다룬 시론적인 글이다.
현대의 민화가 오래 동안 작품 활동의 주류를 이루고 있던 ‘모사와 재현’을 넘어 창작을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은 2000년대 들어서 이루어진 민화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민화화단의 급격한 성장을 배경으로 당위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
한 해에도 수백회의 민화 전시회가 열리면서 이제 민화작가의 작품 활동도 어떻게든 민화를 보는 이, 더 나아가 민화를 원하는 이, 즉 ‘수요자’를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단계에 온 것이다.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있다는 것은 곧 ‘시장의 형성’을 의미한다. 민화가 ‘21세기의 미술’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바로 시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민화계로서는 지금이 바로 시장을 만들어 가야할 중차대한 시기인 것이다.
시장의 성패는 소비자의 욕구를 얼마나 잘 충족시키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민화시장 역시 수요자의 다양한 욕구에 응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작품이 나와야 한다. 그 동안 고수해온 천편일률적인 재현 작품만으로는 수요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창작민화의 활성화가 부정할 수 없는 당위성과 명분을 얻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그러므로 이제 보다 중요한 것은 민화계 내부에서 창작이냐 전승이냐를 두고 논쟁하는 일이 아니라 정말 수요자가 원하는 것이 어떤 그림인가를 파악하는 일이다. 즉 수요자들이 현대의 민화가 어떤 그림이기를 바라고, 현대 민화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를 면밀하게 파악하는 일에 논의가 집중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시론적인 논고가 이러한 논의가 보다 활성화 되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One of the remarkable arguments among the modern folk painters is about the so-called value and meaning of "creative folk painting." More concretely speaking, there are various opinions around the argument that the contemporary folk paintings which are newly born by modern painters have to be not only the copying or reproducing of traditional folk paintings but also have to be the work of creation which represents the artists" individuality and contemporary spirit.
As the argument getting serious, for a while this issue was in some way dealt with the dimension of simple dichotomous argument of "copying or creation." The argument that the painters have to pursue creation was met by some painters as a criticism or, further, a denial of the existing painters who used to copy and reproduce old paintings.
However, creation and copying is not the problem of incompatible either-or, which means from the start it is not the problem of one"s being right and the other"s wrong. The argument that the creative folk painting has to be vitalized is not the recently raised new view but is the argument which is getting stronger according to the change in folk painters, more specifically speaking, according to the rapid increase of folk painters. In other words, it is one direction which the folk painters, facing critical turning point as the number of people who enjoy folk paintings increases rapidly, come to pay attention while they are seeking the future path. Therefore, it would be right to approach and argue not in the dimension of dispute, but in the wider dimension of "the modern folk painters" seeking of future path."
But it is known that the authentic paper has never published which empirically reviewed this contemporary argument"s background and process, and sought desirable direction. In this paper we will see the background of the righteousness and necessity of raising the argument of "creative folk painting" and the process through various resources. And we will see what is the essence of this argument and how the modern folk painters are going to accept and digest this. This paper also is an essay which deals with the desirable direction of the argument.
The argument that the modern folk painting has to be oriented to the creation instead of copying and reproduction which were the mainstream for a long time, attains its righteousness with the explosive increase of folk painters and ordinary people"s rapid growth of interest in 2000.
With the opening of more than 100 folk painting exhibitions, the working activities of folk painting artists now came to the stage where they have to be conscious of the people who watch folk paintings and, further, who want them, that is "consumers." That there is demand and supply means "the formation of market." In order for folk painting to exist as "the art of the 21st century," there must be market for it. Now is the critical time for the folk painters to make it.
The success or failure of the market depends on how well it satisfies consumers" desire. In order for the folk painting market to entertain the various desires of the consumers, there have to be so many works like the numbers of the painters. It would be difficult to satisfy their various desires by sticking to the monotonous reproducing of the traditional works. This is the point where the creative folk painting gets undeniable righteousness and high cause. Therefore, now what is more important is not the artists" arguing between creation and reproducing which is right, but grasping what kind of painting the consumers really want. The argument has to be focused on minutely grasping what the consumers want the folk painting to be and from which what they expect.
I hope this paper would be a good occasion for such an argument to be vitali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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