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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정화 (부산대학교)
저널정보
효원사학회 역사와 세계 역사와 세계 제63집
발행연도
2023.6
수록면
293 - 322 (30page)
DOI
10.17857/hw.2023.6.63.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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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 클루스 파슨스(Elsie Clews Parsons, 1874-1941)는 1910년대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에서 활동한 페미니스트이자 인류학자이다. 파슨스는 특히 1910년대 페미니즘과 관련된 다작을 쏟아내면서 당대 페미니즘의 논쟁점을 피력한 사상가였다. 파슨스는 1차 세계대전 발발 후 여러 동료 지식인과 운동가들이 애국주의 분위기에 휩쓸려 전쟁에 찬성하는 모습에 실망하여 이후에는 주로 인류학 현장 연구에 몰두하여서 1910년대 페미니스트로 활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파슨스는 페미니스트가 참정권론자와는 다른 의미로 쓰일 때, 또 많은 여성운동가가 참정권 이후 여성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할 때 페미니즘의 의미를 깊이 통찰한 이론가였다. 1910년대 파슨스의 페미니즘 사상을 연구함으로써 이 시기에 미국 여성운동에서 참정권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로써 여성 참정권을 획득한 후 여성운동이 침체기에 빠졌고, 페미니즘이 소강상태에 있었다는 식으로 서술한 기존의 연대기를 수정할 수 있다.
파슨스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에서 당대 가장 급진적인 페미니즘 사상을 개진하였다. 우선 그녀는 여성과 남성 사이의 차이는 만들어진 측면이 있고, 여성을 정형화된 하나의 사회 범주로 분류하는 모순과 억압성을 고발하였다. 파슨스는 특히 이 시기에 인류학 현장 연구를 병행하여 여성을 가정에 묶인 존재, 남성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열등한 존재, 또한 분란을 일으키는 불온한 존재로 규정하는 문화 관습을 비판하였다. 나아가 여성 또한 다만 재산권과 참정권 같은 시민권을 획득하는 것만으로 완전히 해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둘째, 파슨스는 여성이 스스로 성욕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섹슈얼리티의 자율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성욕과 출산이 이론적으로 완전히 구분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는 마거릿 생어를 비롯한 당대 피임 운동가들도 사회의 비난 여론을 고려하여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문제였다. 파슨스는 여성이 스스로 연애 상대를 고르고, 성적 체험을 통해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꿈꾸었다. 그녀는 여성과 남성의 관계는 어떤 간섭도 받지 않는 사적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다만 아동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부모와 국가가 함께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여러 보완장치를 고민하였다. 파슨스의 개혁안을 통해 오늘날 우리 가족, 결혼, 젠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목차

국문초록
머리말
Ⅰ. 페미니스트는 ‘관습’을 깨고 ‘범주’를 넘는다
Ⅱ. 성욕과 재생산의 분리
Ⅲ. 모성 보험과 부모 등록제
맺음말
참고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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