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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연구소 페미니즘 연구 페미니즘 연구 제5호
발행연도
2005.10
수록면
89 - 131 (4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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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제하 여성의 다양한 취업 영역 중에서도 서비스 직종에 진출했던 여성들을 중심으로 취업 규모와 실태, 서비스직 여성들이 직면하였던 주요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서비스 직종은 여성 취업의 가장 대표적인 직종으로 크게 확장되었지만, 아직 근대화되지 않은 식민지 조선에서 서비스직의 출현은 매우 희귀하고도 새로운 현상이자 사회적 관심거리가 되었다.
이 글에서는 여성 서비스직의 실태를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첫째, 도시화ㆍ상업화에 따라 등장하여 사회적 주목을 받은 집단으로서 ‘데파트 걸’, ‘티켓 걸’ ‘엘레베타 걸’ 등을 포함하는 좀더 근대적인 의미에서의 판매 서비스직, 둘째, 근대적 기계문물의 도입과 함께 등장한 통신ㆍ교통 분야의 ‘할로 걸’ ‘버스 걸’, 셋째, 미혼여성을 중심으로 도시에서 수적으로 가장 많은 집단이었던 가사사용인 집단의 가사 서비스직, 넷째, 식민지 도시지역에서 기형적으로 성장한 예기, 기생 등 전통적인 접객업과 신흥 카페 걸(여급)까지 포함한 접객 서비스직이다. 1920, 30년대를 중심으로 새롭게 등장한 이 같은 여성 서비스직을 전부 근대적인 직종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좀더 근대적인 첫째, 둘째 유형은 물론이고, 도시지역의 가사사용인이나 서구적인 유흥문화를 대표하는 카페, 바 등의 등장으로 나타난 여급들도 식민지 근대화 공간에서 활동한 신흥 서비스직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직 신여성과 공장 여공의 틈새에서 새로운 근대 직종으로 자리 잡아 나간 일제히 서비스 직종의 여성 취업자들은 높은 경쟁률을 통해 취업했지만, 대부분 단기간 취업이었고, 특히 전통적인 남녀 윤리관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더 직접적으로 대인관계 업무를 해야 하는 직무로서 ‘감정노동’ 과 성애화의 대상이 되는 어려움에 직면함으로써 현재까지 이어지는 서비스직 여성노동 문제의 전형을 보여 준다.

목차

국문 초록
1. 머리말
2. 식민지 산업화와 여성 서비스직의 구성
3. 일제하 여성 서비스직의 유형과 등장 실태
4. 근대 서비스직 여성의 노동조건과 사회적 이미지: 판매, 통신 및 교통 서비스직을 중심으로
5. 맺음말
참고 문헌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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