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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저널정보
한국농촌사회학회 농촌사회 농촌사회 제19집 제2호
발행연도
2009.12
수록면
7 - 36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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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국적 농식품체계는 농식품의 생산과 소비가 초국적 혹은 전지구적으로 생산되고 소비되는 구조를 말한다. 그러나 초국적 농식품체계는 단순히 농식품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공간적 범위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 초국적 농식품기업에 의해 지배되는 먹거리 체계를 의미하며 과학기술을 매개로 자연과 생명체에 대한 기업의 지배현상을 포함한다. 초국적 농식품체계 하에서의 먹거리는 기업의 이익에 따라 생산되고 소비되는 상품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과거 자연의 생명력을 활용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생산되던 먹거리 생산방식을 변형함으로써 먹거리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건강하지 못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 녹색혁명은 다수확종자개발을 계기로 자급적 순환적 농업을 종자, 비료, 농약, 농기계, 관개시설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화학 농업, 석유의존형 농업으로 변모시켰다. 녹색혁명이 농업의 산업화를 촉발하였다면 유전자조작은 기업의 농업지배를 더욱 촉진하였는데 종자-농화학기업은 거대 초국적 곡물기업과 연계함으로써 종자에서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는 먹거리 체계의 전 과정을 장악함으로써 농업의 산업화를 극대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초국적 농식품체계 하에서의 먹거리 위기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타나는데 먹거리 생산의 지속가능성의 위기와 먹거리의 안전성의 위기로 나타난다. 산업적 농업은 단일 작목의 동질적인 품종 재배를 촉진함으로써 종의 다양성을 훼손하여 자연재해나 질병에 취약한 특성을 지니며 토양이 황폐화하여 토지의 생산성이 고갈된다. 또한 먹거리의 안전성 문제에서는 식품의 거리가 멀어지고 가공의 단계가 고차화되면서 각종 첨가제와 화학제품 등 새로운 먹거리의 위해요인이 발생한다. 특히 유전자조작은 기존의 먹거리 체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추가함으로써 먹거리 안전의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 초국적 농식품체계 하의 먹거리는 소수의 초국적 기업에 의해 지배되는 먹거리, 고도의 환원주의적 과학기술이 적용되는 먹거리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대안적 먹거리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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