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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경순 (경북대학교)
저널정보
한국문학치료학회 문학치료연구 문학치료연구 제37권
발행연도
2015.10
수록면
321 - 350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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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에는 무의식의 욕망으로서의 공간이 자리한다. 그곳의 나환자들은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가능한 그런 공간을 원했다. 그러나 그 나환자들에게 천국을 만들어주고 싶어 하는 조원장에 의해 의도되고 설계된 공간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조원장이 건설한 공간은 나환자들에게 있어서 ‘당신들의 천국’일 뿐이다. 이러한 공간에 대한 욕망은 조원장, 혹은 나환자들에게 각각의 다른 언어로 표출된다. 먼저 조원장의 언어는 턱없이 높고 강한 언어다. 그의 언어는 나환자들의 내면을 짓누르는 억압의 기제로 사용된다. 그에 비해 나환자들의 언어는 무섭도록 집요한 침묵, 바다 밑처럼 무겁고 커다란 침묵이었다. 이러한 나환자들의 언어는 거대한 덩어리가 되어 조원장을 압박한다. 소록도의 나환자들은 과거의 상처에 더하여 지금-현재도 끊임없이 상처받는 삶을 산다. 무의식적으로 정상인에 대한 불신이 있다. 그것은 늘 배반당해 왔기 때문이다. 그들의 내면 공간이 상처를 기억하고 있으므로 화해의 상황으로 잘 나아가지 못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전임자의 폭력과 횡포를 기억하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 나환자들의 이러한 상처는 침묵의 언어로 절규하게 한다. 이 둘 사이를 냉철한 시선으로 감시하는 미감아 이상욱의 언어는 보다 논리적이며 분석적이다. 그러나 그 역시 자신의 상처를 부여안고 놓지 못한 채, 조원장을 향한 감시의 시선을 늦추지 않는다. 소설의 후반 이상욱이 조원장에게 보낸 간곡한 편지로 우리는 치유의 가능성을 가정할 수 있다. 이 편지를 통해 조원장은 나환자들의 거대한 땅 속 같은 그 침묵의 소리를 듣게 된다. ‘환자’로서의 처지와 인간으로서의 보편적 삶을 동시에 두 겹으로 살아가는 나환자들에 대하여, 그들의 탈출에 대하여, 또 원장과 원생들의 지배질서에 대한 긴 편지다. 조원장은 그 긴 편지를 읽고서야 비로소 나의 세계 너머 보다 깊은 본질을 바라보는 시각을 회복한다. 이것은 정신과 영혼의 회복으로 연결된다. 마침내 소록도에서는 조원장의 주선으로 건강인과 원생 사이의 정식 결혼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조원장은 주례연습을 한다. 서로 다른 언어로 충돌하던 소록도라는 공간은, 두 사람의 결혼으로 환자나 건강인의 구분 짓기나 구별됨이 없는 한 ‘인간’으로서의 삶이 가능한 공간으로의 이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들 언어의 변화과정은 치유적 소산의 단초가 된다. 음성 환자 윤해원이 정상인과 결혼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치유적 소산 없이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 한 사람의 치유적 행위는 소록도 모든 환자들이 치유적 소산이 가능한 과정에 놓여 있다고 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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