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록에 나타난 조선지식인의 바다체험과 인식

정영문

doi:10.21208/kla.2019.03.29.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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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정영문 (숭실대학교)

저널정보: 사단법인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한국문학과 예술 한국문학과예술 제29집

발행연도: 2019.3

수록면: 207 - 234 (28page)

DOI: 10.21208/kla.2019.03.29.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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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대사를 살펴보면 해양국가로 활동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명나라의 ‘해금(海禁)정책’을 받아들이면서 해양국가로서의 위상을 상실하고, 대륙을 지향하는 국가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에 지식인들이 ‘바다’를 인식하는 방법은 체험보다 독서였고, 실제보다는 관념에 의지하고 있었다. 조선시대에 바다는 삶의 터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실적인 삶을 지탱하는 공간이기보다는 완상(玩賞)의 대상에 머물러 있었다. 지식인들이 바다에서의 실제체험을 기록한 것은 사행록(使行錄)과 표해록(漂海錄) 등을 통해서였다. 사행은 오랜 역사를 지닌 공적(公的)행위였고, 해로를 통해 중국과 일본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이때, 해로는 죽음을 동반하는 ‘두렵고 낯선 길’인 동시에 중국의 문명과 일본의 선계를 경험할 수 있는 ‘욕망의 길’이었다. 조선지식인에게 바다는 두려움을 주는 공간이었지만, 기록하는 주체, 시기,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행록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바다를 보여주기보다 관념적인 바다를 기록하고 있다. 바다가 주는 두려움을 기록하기보다 그 두려움을 극복한 뒤에 만나는 아름다운 세계를 제시하였고,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기록하였다. 대일사행에서의 ‘선계’는 자신들이 상륙하는 일본의 대지이면서 두려움을 극복한 뒤에 오는 기쁨의 다른 표현이었고, 대명사행에서는 문명세계였다. 바다는 사행선단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파도이면서 두려움 속에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또한 바다는 ‘문명과 선계’로 가는 길에 놓인 산자와 죽은 자들의 만남과 이별을 소통해주는 공간이기도 했다.

When we look at the ancient history of Korea, there was a period of having done activities as a maritime nation. However, by the time of Joseon Dynasty, Ming Dynasty’s "Haegeum policy (prohibition of the sea)” was accepted and Korea lost its status as a maritime nation and became a nation that was oriented toward the continent. In this age, the way for intellectuals perceive the "sea" was reading rather than experience, and was more dependent on ideas than reality. Since the sea was not a place of life in the Joseon Dynasty, it was an object of appreciation(玩賞) rather than a place to support real life. The intellectuals recorded their actual experience at sea through the records of envoy"s visit and the PyoHaeRok (record of drifting into the sea). Envoys’ visits were official events with long history. For the visit, envoys have traveled to China and Japan through sea routes. At that time, sea route was both ‘a fearful and unfamiliar road" accompanied with death, and also "a path of desire" to experience the civilization of China and the fairyland of Japan. For the Korean intellectuals, the sea was a space giving fear, but it also showed various forms according to the subject, time, and viewpoint of recording. The records of envoy"s visit recorded an ideological sea rather than an actual sea. The records of envoys’ visit presented a beautiful world to meet after overcoming the fear and recorded a way to overcome the fear rather than recording the fear of the sea. The fairyland during envoys’ visit to Japan was the land of Japan where they landed and it was also a different expression of joy after overcoming fear, and during envoys’ visit to the Ming Dynasty, it was civilization world. The sea was a huge wave that swallowed the fleet of the envoys’ ship and it was also space providing an opportunity to reflect on themselves in fear. The sea was also a space of communicating for meeting and separation between the living and the dead people while being located on the way to "civilization and the fresh world".

#사행록 #조선 #바다 #명나라 #일본 #the records of envoys' visit #Joseon Dynasty #sea #Ming Dynasty's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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