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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강민호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어문연구학회 어문연구 어문연구 제115권
발행연도
2023.3
수록면
133 - 160 (2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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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비평가이자 시인인 고석규의 초기 비평에서는 '여백'이나 '부재' 등 부정성을 띤 표현이 자주 출현한다. 이러한 표현은 전쟁(죽음)에 대한 공포와 관련하여 설명해 온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고석규가 이들 개념을 의미화하고 1930년대 시 담론을 환기하는 글쓰기 방식을 고려해본다면, 고석규 초기 비평은 전후 트라우마에 대한 응전 혹은 극복의 서사가 아니라 오히려 망각된 전쟁 이전의 시대를 향한 애도의 양식을 취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고석규는 대상의 '상실'을 애도한다기보다 기록과 아카이브의 바깥에 놓여서 애도가 불가능한 대상의 '망각'을 애도한다. 이는 데리다의 애도 개념과 유사한 것으로, 애도의 실패 혹은 애도의 불가능성을 통해 타자와 대화적 관계를 구축하는 역설적 애도에 해당한다. 고석규는 전쟁 이전과 이후를 단절적으로 인식하지 않으면서 애도 불가능성의 시대인 1930년대의 시 담론을 대화적 관계 속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현대시의 심연」이란 글은 1930년대를 대표하는 비평가인 박용철의 시론을 인용할 뿐만 아니라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화해낸다. 고석규가 릴케에게 보였던 지대한 관심도 역시 릴케의 시론을 계승했던 박용철의 영향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고석규의 '여백' 또한 릴케와 박용철이 중시했던 비가시적인 시적 충동을 번역한 개념어로서, 1930년대의 글쓰기를 전후 상황에서 계승하는 고석규를 엿볼 수 있다. 고석규 비평의 다른 특징으로는 모더니즘을 강력하게 비판한다는 것인데, 이때 고석규는 1950년대 모더니즘을 비판할 때도 그 중심에 김기림을 위치시킨다. 결국 '김기림 비판'으로 수렴될 만한 그의 비판적 글쓰기 역시 1930년대 시 담론을 재현하는 행위인데, 그의 논리가 박용철·김기림·임화 사이에 전개되었던 기교주의 논쟁에서 박용철이 취했던 입장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적 변용을 '기교'가 아니라 시인의 존재론적인 '변신'으로 이해하는 고석규의 문장들은 기교주의 논쟁에서 '기교'라는 개념 대신 '기술'을 쓸 것을 제안했던 박용철의 문장을 변주한다. 이렇듯 고석규의 초기 비평은 1950년대라는 새로운 문제적 현실에서 전후라는 새로운 사회 질서를 성급하게 수립하려 했던 동시대 비평과는 달리, 박용철 혹은 김기림 등 1930년대 작가들과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망각된 시대의 담론을 복기 및 보완한다는 점에서 현대문학 비평의 주목할 만한 선례를 남겼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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