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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준희 (서울대학교)
저널정보
한국고전문학회 고전문학연구 고전문학연구 제65호
발행연도
2024.6
수록면
345 - 386 (4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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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민담 <여우누이>를 활용하여 민담 구성 요소를 디지털 인문학의 방법으로 데이터화 및 시각화하는 방법을 시론적으로 탐색하는 연구이다. 민담의 내용적 요소에 대한 디지털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하여, 주요 구성 요소인 인물과 도구 등을 구체적 노드로 데이터화하고 Gephi와 같은 네트워크 분석 도구를 사용하여 노드 간 관계를 엣지(링크)로서 시각화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흥미 위주로 전승되는 민담이 등장인물, 도구 등을 확장하면서 그 담론이 자유롭게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이러한 특성을 효과적으로 시각화함으로써 각편 하나하나를 연구하는 데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통찰을 구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네트워크 시각화 과정에서 구성 요소의 통합과 분리 등의 선별 작업이 요구되었다. 예를 들어 ‘삼형제’ ‘오형제’ 등은 ‘형제’로 통합하는 한편 조력자의 유형은 ‘아내_천녀’ ‘아내_이인’ ‘용왕’ 등으로 세분화하여 민담 <여우누이>의 확장성을 포괄하고자 하였다. 시각화하여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 여우누이 때문에 집에서 추방되었으나 다시 돌아와 퇴치하는 오빠가 네트워크의 중심에 위치하여 ‘허브’와 같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여우누이는 개인적으로 초월적 힘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네트워크상에서는 고립되어 관계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부모는 연결되어 있는 노드의 수는 적어 연결 중심성은 낮으나 매개 중심성은 높게 나타나 서사 전반부에서의 영향력이 노드와 노드의 매개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았다. 이외에 오빠가 조력자로부터 받은 마법 도구인 ‘병’은 인물이 아닌데도 다수 노드들과 연결되어 ‘허브’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여우누이> 구성요소의 네트워크는 오빠가 주변 네트워크와의 연결 때문에 생존할 수 있었던 인물임을 보여줌으로써 연결에서 비롯된 관계의 차이가 능력 종류의 차이로 이어짐을 증명한다. 본 연구의 시도가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는 기존의 ‘꼼꼼한 읽기’와 상호 보완되는 ‘멀리서 읽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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