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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동아시아문화연구 동아시아문화연구 제77호
발행연도
2019.1
수록면
57 - 79 (23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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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속 재여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사기󰡕에서 새롭게 서사화 되었고, 후대 대부분의 주석서는 그러한 평가를 반복적으로 기술해왔다. 그런데, 서사철학적 독법으로 재구성된 재여의 서사는 그 부정적 평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 내용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재여가 낮잠을 잤다(晝寢)는 서사는 재여라는 인물의 부정적 측면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낮잠의 서사가 진(陳)과 채(蔡)나라에서의 곤궁함을 배경으로 한 것이었다면, 재여는 굶주림과 피곤함에 지쳐 낮잠을 잔 것이지, 배움에 나태한 것이 아닌 것이 된다. 따라서 그의 낮잠은 그가 공문십철에 오른 것과 대립하지 않게 된다. 둘째, 삼대의 사직(三代之社)에 관한 서사는 재여의 실언에 대한 공자의 질책으로 종결된다. 그런데 이 서사는 󰡔공자가어(孔子家語)󰡕의 「오제덕(五帝德)」과 「애공문정(哀公問政)」 속에서 연장되면서, 선대의 예법을 숭상하며 공손하게 배워가는 재여를 새롭게 등장시킨다. 셋째, 삼년상(三年之喪)의 서사에서도 재여는 비윤리적 모습이 두드러질 뿐이었다. 하지만, 사적 고증을 따르면 삼년상은 당시 노(魯)나라 추읍(陬邑)에 국한되어 유전되어온 풍습이었다. 재여는 제(齊)와 초(楚)의 다양한 장례풍습을 익혀왔기에, 공자에게 삼년상의 근거를 물어야만 했다. 이러한 서사세계 속에서 삼년상에 대한 질문은 불인(不仁)한 것이 아니라, 상례 풍속에 대한 시의성을 갖는 질문으로 평가된다. 넷째, 우물에 빠진 사람(井有人)의 서사에서 재여는 인자(仁者)의 행위 기준을 물었지만, 공자는 직답을 피하고 군자의 덕성만을 설했다. 공자의 불명확한 대답에, 주희는 군자라면 절대로 우물에 들어가서 구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정유인(井有人)의 서사를 이어갔다. 󰡔논어󰡕 속 서사에서 재여는 불인(不仁)한 자로 평가되었지만, 주희의 서사에서 재여는 그저 인자(仁者)의 행위 기준을 물었던 제자로 평가된다. 서사철학의 이러한 해석과 평가는 경전의 서사를 경전 밖으로 연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한대 왕충과 근대 장태염은 재여를 󰡔논어󰡕 밖으로 끌어내어 새롭게 해석했고, 그러한 방식으로 재여에게 씌워진 부정적 평가를 걷어낼 수 있었다. 서사철학적 독법은 열린 서사의 구조를 전제로 한다. 이러한 전제 속에서 경전의 서사는 기타 텍스트 속에서 다양한 서사제재와 맞물려 새로운 서사세계를 구성한다. 서사철학적 독법은 새롭게 구성된 서사세계 속에서 경전 서사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다. 게으르고, 불인하며, 말만 반질하여 언행이 불일치한 재여가 󰡔논어󰡕 서사 속의 재여였다면, 생존을 위한 휴식, 도덕 가치 실현의 기준, 다양한 예법에 관한 상호 절충을 기도했던 재여는 서사철학적 독법을 읽어낼 수 있는 재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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