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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덕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저널정보
한국실학학회 한국실학연구 한국실학연구 제32호
발행연도
2016.1
수록면
195 - 231 (3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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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대의 경우, 지식의 전달과 학습은 통상 서책을 통해 이루어졌다. 따라서 시사를 설명할 때도 가능한 한 문헌학적 접근이 수반되어야 한다. 서파 한시에 한 기존 논의는 공히 江西詩의 수용을 가장 큰 특징으로 지적했으나 정작 어떤 적을 읽으며 강서시를 배웠고 그 작법적 연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진한 감이 없지 않다. 본고에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그가 연찬한 시학서가 회의 『영규율수』임을 규명한 뒤, 서파가 한시의 효용성과 대사회적 기능을 중시했고 한시 작법의 외연과 미학적 범주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밝혔다. 특히 문체적 제약이나 사회적 통념에 얽매이지 않고 정감과 의론을 여과 없이 표출한 점은 서파 문학의 특징 중 하나다. 서파는 전대 시인이 구사했던 진부한 투식에서 벗어나 참신한 대우를 만들고자 애썼고, 산문적 구법 속에 俗語와 助字, 고유명사 등을 시어로 적극 수렴하여 개성적 미감을 창출했다. 이러한 시도는 以俗 爲雅의 방편이거니와 시인의 일상과 체험의 중시, 개성적 표현의 추구, 시어와 시상의 확장이란 측면에서 주목을 요한다. 이것이 당풍 일변도의 공소한 경물 묘사와 관성적 감정 유출에 대한 반발에서 나온 것임은 췌언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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